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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9 12월의 홋카이도, 오타루에서의 크리스마스
조금은 특별한 순간2016. 12. 29. 15:04

 

 

 

 

 

 

 

 

 

12월 24일, 1박을 하게 된 호텔은 오타루 운하 바로 앞에 있는 소니아 호텔이었다. 전 날 눈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 우린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을 옮기고 짐을 맡긴 후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냥 길일 뿐인데 왜 이렇게 정감가고 예쁘지.

오타루 길 구석구석이 다 그랬다. 분명 처음 가 보는 곳인데 왜 마치 정든 고향에 찾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지.

 

 

 

 

오타루 운하. 날씨 변화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운하 바로 앞에 있는 여행센터인데 지도나 하나 얻을까 하고 들어갔는데 매우 친절해 보이는 분께서 매우 친절히 지도를 설명해 주셨다. 지금 여기가 이 곳이고 (지도에 동그라미), 여기가 르타오, 오르골당, 상점 거리.

 

덴구야마 로프웨이는요? 했더니 '아아, 거기 오늘 문 열까나? 잠깐만 알아봐줄게' 하더니 전화를 걸어 물어봐 주고 버스 타는 곳과 버스 시간까지 알려주었다. 언제 다시 눈이 내릴지 모르니 해 떴을 때 덴구야마 전망대 가서 오타루 전경을 보자, 했는데 걷다보니 계속 더 보고 싶은거야. 여기도 이쁘고, 저기도 이쁘고. 그렇게 11시 반이 되었고, 우린 우연히 스시거리의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고개를 돌리니 쿠키젠이!

 

사실, 쿠키젠에서 스시를 먹고 싶어서 일본에서 살다 온 동주에게 전화로 예약을 부탁했었다. 연결 되는 것 조차도 힘들었는데, 힘들게 연결 했더니 만석이라 예약이 안된다고 해서 어찌나 아쉬웠던지.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식사 되냐고 물으니 역시나 안된단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서성서성.

 

 

 

 

가게 앞 도로가 예뻐서 한 컷 찍고, 아쉬운대로 쿠키젠 건물 사진도 한 컷 찍고 있는데  가게에서 다시 나오더니, 들어오라고, 준비해 주겠다고 한다. 야호.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가 쫌 불쌍해보였나보다.

 

자리에 앉아 스시를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 진짜 맛있었다. 내가 지금껏 먹어본 스시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역시 이번 여행, 우린 운이 좋았어.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한 껏 기분이 좋아진 우린 덴구야마 전망대로..

 

 

 

 

 

 

 

 

 

오타루는 너무 예쁜데, 여행와서 너무 좋은데 뭔가 마음이 헛헛했다.

식어버린 찻잔 같은 기분. 신나게 원두를 갈아서 정성껏 커피를 내려서 마시려고 찻잔까지 따뜻하게 데워놨는데 문득 정신 차려 보니 찻잔이 다 식어버려서 커피도 마시고 싶지 않아진 그런 기분.

 

 

 

 

 

 

 

 

 

 

 

 

 

 

 

 

 

 

 

 

 

안녕, 오타루.

Posted by winter_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