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렌성'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1.29 오키나와, 넷째 날.
조금은 특별한 순간2016. 11. 29. 15:56

벌써 넷째 날이다.

이 날의 첫 일정은 카츠렌 성.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 아름다워서 한 장도 버릴 수가 없다.

사진 퍼레이드.

 

 

 

 

 

 

 

 

 

 

 

 

 

 

 

보니까 또 그립다.

만약 오키나와를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카츠렌성과 치넨 미사키 공원이다. 그곳에서의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오키나와는 본래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국이다. 1429년 건국된 이래 2차 세계대전 이후 27년간 미국의 식민지로, 1972년부터는 다시 일본의 영토가 된다. 해방 이후 종북척결이라는 명목하에 주민을 처형시킨 제주에서의 4.3사건과 비슷하게 오키나와에서도 역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총알받이로 희생당했다. 1945년 전쟁으로 오키나와 현민의 1/3이 사망했다고 한다. 과거 수많은 수탈과 잦은 공습으로 인해 초토화가 되어버린 슬픈 역사가 담긴 땅이다.


해외로 나간 일본인 가운데 인구 대비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오키나와라고 한다. 


오키나와인들은 일본에서 가장 차별받는 지역민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미 해병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일본 국토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에 74.4%의 주일미군이 집중해 있는 게 과연 정상적인가. 관광지로만 소모되는 아메리칸 빌리지는 어찌 보면 오키나와인들에겐 비극일지도 모른다. 미군 병사에 의한 민간인 살해, 강도 등의 강력범죄도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 범죄도 다반사라 한다. 오키나와는 여전히 차별받고 투쟁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들과, 집회 참여 후 만난 남편의 아는 분이 오키나와에서 공부하고 오신 분이라 그분에게서 들었던 오키나와의 이야기들, 그리고 최근 읽은 요시다슈이치 [분노]에서 오키나와 미군 범죄 이야기까지... 그런 계기들로 오키나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우치난츄 대회에 꼭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사는 세계의 우치난츄들이 한자리에 모여 벌이는 축제의 현장을 함께 체험해보고 싶다. 그걸 미리 알고 있었다면 올해 그 시기에 맞춰 오키나와에 갔을 텐데... 5년 뒤 2021년 그곳에 가 있을 우리를 잠시 상상해본다.

 

 

 

우린 숙소를 나하시에 있는 호텔로 옮겼다. 다음날 토카시키섬에 가야 하는데 토카시키섬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어서 나하에서 묶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저녁 먹을 곳을 탐색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바다가 그립다. 얼른 날이 밝아 토카시키섬의 푸른 바다를 보고 싶다. 그곳에서 평화롭게 스노클링 하고싶다.

 

 

'조금은 특별한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키나와, 여섯째 날.  (0) 2016.11.29
오키나와, 다섯째 날.  (0) 2016.11.29
오키나와, 셋째 날.  (0) 2016.11.29
오키나와, 둘째 날.  (0) 2016.09.20
오키나와, 첫째 날.  (0) 2016.09.20
Posted by winter_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