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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8 12월의 홋카이도, 오타루로 가는 길.
조금은 특별한 순간2016. 12. 28. 12:51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통 겨울왕국.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바라 본 삿포로 역.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5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었다. 그런 사정을 당시엔 알 길이 없던 우리는 짐을 싸가지고 오타루로 가기 위해 삿포로역으로 갔다. JR 티켓을 사가지고 안내원에게 몇 번에서 타냐고 물어보니 (진짜 안 물어봤으면 어쩔 뻔.) 오늘 오타루 들어가는 JR은 무기한 연착이라고 버스를 타란다. 버스 정류장은 ESTA에 라면 먹으러 가면서 봐두어서 알고 있었다. 표를 환불 받고 정류장으로 가니 티켓을 파는 곳이 있어 구입하고 버스를 탔다.

 

 

 

 

 

 

 

 

 

도로의 눈 벽은 3미터가 넘는 곳도 있다.

 

 

 

 

 

 

버스로 한 시간 가량을 달려 오타루에 도착했다.

오타루는 삿포로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항구

 

 

길 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북해도 여행 까페에 자주 들어가는데 거기 보니 이 날 오타루로 들어오는 걸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보통은 삿포로에서 아침 먹고 오타루에 들어와 주요 거리들을 구경한 후 오타루 운하의 야경을 잠시 보고 다시 돌아가는 일정이 많은가 보다. 난 처음 북해도 여행 계획 했을 때 오타루에만 있으려고 했었다. 일단 도시는 별로 여행하는 기분이 나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다. 도시는 어느 나라를 가도 비슷하니까. 쇼핑에도 취미가 없어, 좀 한적한 마을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오타루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치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호텔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딴 곳에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그럴거면 비에이 투어나 가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삿포로에 2박, 오타루에 2박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비에이 투어는 즐거웠고 삿포로에서 먹은 음식들도 맛있었다.

 

오타루는 도착 한 첫 날은 눈 때문에 전혀 보지 못했지만, 다음날 본 오타루는 정말 너무 좋았다. 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그치만 살지 못하겠지. 난 추위를 많이 타고, 오타루는 더운 날 보다도 추운 날이 훨씬 많은 곳이니까. 끝없이 내리는 눈을 끝없이 치우며 살아야 하는 곳이니까.

 

오타루에서의 2박도 호텔이 없어 겨우 잡았고, 그것 마저 연박이 안돼서 1박을 따로 따로 하게 되었다. 첫 날 묶은 호텔은 오타루역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그랜드 파크 오타루. 호텔에 대한 리뷰를 잠깐 하자면, 그랜드 파크 오타루는 오타루역에서 택시를 타면 1500엔 정도가 나오는 거리에 있다. 타루 짓코역과 가깝다. JR이 다니지 않아 그 역에 갈 일은 없었지만. 호텔이 오션뷰일 경우 위 사진처럼 창문에서 마리나 항구가 보인다.  매우 큰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객실이 상당히 넓고 조식이 맛있다. 다른 리뷰들을 보면 중국인이 호텔을 인수하고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불편하다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우린 엘리베이터에서조차 별로 마주친 적이 없어서 다행히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 밤에 눈이 그쳤다.

 

 

심지어 아침엔 해도 떴다.

 

 

 

 

호텔 복도 창가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너무 예뻐.

Posted by winter_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