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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8 12월의 홋카이도
조금은 특별한 순간2016. 12. 28. 11:39

 

 

12월 21일 11시 30분 출국이었다. 12월 들어서 홋카이도는 29년 만의 폭설에 무더기로 항공기 결항으로 난리라 떠나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꿈에 그리던 겨울의 홋카이도인데 설마 못 가는 것은 아니겠지? 30분 연착은 기본이라는 감귤 항공은 역시나 30분 연착이었지만 다행히 무사하게 홋카이도에 데려다주었다. 첫 알람이 울리고 10분 만에 일어나 (이건 매우 드문 일) 늦지 않게 인천공항 도착하였는데 연예인 차에 사진기 들고 대기 중인 기자 몇 명이 보여, 오오, 누구지? 연예인 공항패션 보는 건가? 했는데 박진주였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뜬 기사를 보니 뉴욕에 간다고..

 

무슨 책을 챙겨갈까 고심하다가 '요노스케 이야기'를 가져갔는데 (그래서 꾹 참고 안 읽었다.) 비행기 안에서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내리기 싫을 정도였다.

 

암튼. 신치토세 공항 도착! 우리의 짐은 무려 기다린 지 5분도 되지 않았는데 나왔다.

 

공항에서 삿포로로 가는 JR을 탔는데 4시도 안됐는데 어둑어둑. 도착해서 짐 풀고 호혜이쿄 온천 가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무리인 거 같아서 가는 길에 근처 온천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삿포로역에서 JR로 1정거장만 가면 있는 쇼엔역 근처에 목욕탕이 있었다. 목욕하는 걸 싫어하는 나지만, 노천탕은 꼭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물이 뜨겁고 공기는 차가웠다.

 

 

 

 

 

삿포로 도착!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 그래이서리 삿포로에서 2박을 묵는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이동하고 싶지 않았고, 둘째 날 아침 일찍 비에이 투어하러 나가야 해서 일부러 역과 가까운 곳으로 잡았는데 호텔 바로 앞 지하도로 내려가면 삿포로역, ESTA, 스텔라플라자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편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1026호. 들어가자마자 방이 너무 좁아서 놀랐다. 바닥에 캐리어 펼치면 끝! 보통 호텔 가면 옷들을 꺼내서 옷걸이에 쫘르르 걸어 놓고, 짐들을 펼쳐 놓는 나인데 여기서는 캐리어에서 꺼낼 수가 없었다. 뭐, 덕분에 짐 싸는 시간도 줄고 편했지만. 짐을 올려두고 바로 나와 ESTA 건물 10층에 있는 라멘 공화국에서 삿포로 미소라멘을 먹었다.

 

 

 

일본에서 처음 먹어보는 라면이 삿포로 미소라면이라니. 너무 맛있었지만, 평소 싱겁게 먹는 내 입에는 좀 짜서 다 먹지 못했다. 먹고 나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일품이었다. 든든하게 챙겨 먹고 쇼엔역으로 이동했다.

 

 

기타노타마유라 온천. 동네 목욕탕 같은 느낌이지만 굉장히 큰 식당도 있고 노천탕도 있다.

 

 

 

삿포로에서 1정거장인데도 매우 한적한 느낌의 마을이다. 온천을 하고 자판기에서 우유도 뽑아 마시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도 받고 노곤노곤해져서 호텔로 돌아왔다. 물론 맥주와 튀김을 사가지고 들어와 펼쳐놓고 먹고 마시며 삿포로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튀김은 매우 건강한 맛이었다. 맥주야 뭐 말할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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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nter_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