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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순간2016. 12. 28. 12:22

 

 

삿포로역 종의 광장 앞에서 만났다. 여행박사에서 하는 비에이 일일투어를 신청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출발 할 땐 45인승 버스가 두 대 여서 사람들만 너무 많은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두 버스가 따로 다녀서 마주칠 일이 없었고, 이 날 하루종일 눈이 내려서인지 도착한 곳에도 함께 버스타고간 일행들 뿐이었다. 45인승 이었지만 만석은 아니었으므로 30명 정도여서 인원도 적당했다. 가이드는 가이드를 하기 보단 사진사에 가까웠고, 그가 찍어준 사진들은 꽤 훌륭했다.

 

 

 

 

중간에 잠깐 들른 휴게소. 여기서 옥수수를 사왔는데 넘나 맛있다. 4개 가격이 너무 크게 쓰여있어서 4개만 파는줄 알고 4개를 샀는데 1개도 살 수 있는 거였고  4개를 사면 조금 할인해주는 거였다. 실수로 4개를 샀지만 1개만 샀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만큼 맛있다.

 

 

 

 

 

 

 

청의 호수인데 호수가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여서 온통 희다. 화산활동이 활발해 물 색이 청색이라는데, 여름에 꼭 다시가서 보고싶다.

 

 

 

비에이역. 1시간의 점심시간.  밥을 먹는게 우선이므로 카메라는 놓고 갔다. 역에서 십분 거리에 있는 준페이 라는 식당인데 에비동으로 유명한 집이다. 역시나 엄지척!

 

 

 

진짜 맛있다. 약간 짜지만. 맥주랑 먹으면 되니까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다음에 가면 또 먹어야지. 고로케랑 돈까스도 먹어봐야지.

 

 

후라노에 있는 닝구르테라스인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저런 예쁜 상점들만 구경.

 

투어가 끝나고 삿포로에 돌아오니 8시. 스스키노역으로 이동했다. 양고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징키스칸을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유명한 집은 사람도 바글거릴 것이고, 그럼 웨이팅해야 할 것이고, 솔직히 그런 집에 가서 맛있게 먹은 적은 별로 없으므로 미련없이 패스하고 적당히 붐비지 않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스스키노역은 여전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고, 땅은 굉장히 질퍽했는데, 힐 신고 다니는 여자들은 뭐지? 스고이.

 

 

 

우리가 간 곳은 Merry sheep 이라는 식당이었다. 빨간옷 입은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듯 보였다. 사진엔 찍히지 않았지만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 넷이서 구석에서 고기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ㅠ-ㅠ 신기하게도 담배 냄새는 심하지 않아 참을만 했고, 우리 음식이 나오고 그 분들은 다 먹고 나가서 내내 가게엔 우리 둘 뿐이었다.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 사장님과 일어라고는 스미마센 수준인 우리는 손짓과 짧은 단어들로 고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천 받은 사케도 시켜서 먹었다. 사케를 먹지 않는 나는 당연히 맥주로. 술은 맥주지.

 

 

 

 

짧은 일본어로 양고기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고기는 처음 먹어 보는 맛이다. 너무 맛있다고 연신 말했더니 추가로 시킨 고기의 양이 처음보다 많았다.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ㅋㅋ) 그리고 깜박하고 놓고간 블루투스 이어폰을 가게에서 뛰어나와 가져다 주신 착한 사장님. 잊지 못할 거예요. 다음에 삿포로 가면 꼭 다시 갈게요-

 

 

후식은 사무라이 푸팅과 우유 푸딩으로. 우유 푸딩이 더 맛있다. 목요일이라서 썰전을 보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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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nter_story